지금 내 컴퓨터 바탕화면

지난 주에 마당쇠(컴퓨터)가 맛이 가서 포맷을 했다.
백업을 하기러 한 날을 이틀 앞두고 말이다.
내 귀한 자료들이 다 날라갔다...씨밤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알파카님을 바탕 화면에 모셨다.
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by yucca | 2009/11/03 09:55 | 트랙백 | 덧글(0)

삼계탕앓이

북경 날씨 웃긴다. 이 동네 여름하고 겨울밖에 없다더니 이렇게 갑자기 추워질줄이야. 
덕분에 나는 언제나처럼 겨울의 통과의례, 감기님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이 죽일 놈의 기침...정말 죽을 맛이다.
그런 연고로 요 몇일 강력하게 땡기는 음식이 있는데, 그거슨 그 이름도 오묘한 삼.계.탕.이 되시겠다. 
아니 사실 겨울이나 감기와는 상관없이, 어째 올해는 일년 내내 삼계탕 타령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여름 나는 참 잘 먹고 다녔다.
이제 곧 겨울인데, 감기 한 번 걸리면 죽을 것 처럼 기침을 해대는데, 미리미리 잘 먹고 가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의 잔치였다.
그 비싼 대게며, 한우 불고기며, 곰장어 구이에...음...돌이켜보면 정말로 번쩍하고 황홀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맛난 것들을 제쳐두고 왜 그렇게 삼계탕이 먹고 싶은건지, 그것 참 오묘하군, 하며 이렇게 포스팅중이다.

삼계탕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이라하면, 때는 바야흐로 대학교4학년 여름방학.
그 때 나는 문화재 발굴 알바를 하고 있었다. 훗,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내가 좀 알바 경력이 화려하다. 
도로나 터널 등 공사를 진행하다 유물이 발견되면 즉시 공사를 중지하고 문화재 발굴 작업을 의뢰해야 한다. 
발굴이 끝나면 발견된 유물과 유적의 가치를 판단하게 된다. 가치가 있는 것이면 당연히 보존, 그렇지 않으면 다시 매장한다는게 다소 의외였다. 
듣기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발굴'작업이지만, (나같은 생짜 초보에겐)사실 노가다나 다름이 없었다. 
산 하나를 거의 반도막을 냈으니 매일 하는 일이라곤 삽질에 삽질에 삽질에 호미질뿐이었다. 
게다가 여름! 그것도 몇 십년만의 폭염이라던 그 때의 그 여름! 그렇게 나는 한 여름의 땡볕아래서 내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다.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친구도 한 명 얻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꽤 재미있는 타입들이 많았다. 
나중엔 거기서 만난 사람들을 소재로 단편 소설하나도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쓰진 않고 있다. 데헷-(...)
무엇보다도 산을 깍아 만든 땅에 누워 서늘한 땅기운을 느끼면서 새파란 하늘을 바라 보았던 기억은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힘든 일 한다고 참 잘 먹였다. (역시 난 먹을 복은 타고 났다)

그날은 복날이었다. 출퇴근용 봉고차에 우리를 태우고 어딘가로 향했다.  
일을 해본 사람들은 알거다. 짬밥이 좀 되면 시내 구석구석 어디 맛집이 뭘 잘하는지 훤히 꾀게된다.
덧붙여 말하자면 나는 맛집을 아는 것은 후덜덜한 인맥을 얻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 집도 그런 집이었던 것 같다. 발 넓은 부팀장님이 미리 수배한 맛집! 
그 집의 특미가 바로 전복삼계탕이었다. 고백하건데, 내가 전복삼계탕을 먹어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오우 이것은 신세계! 전복과 삼계탕은 연아신과 오서코치님 만큼 찰떡 궁합이었다!
이후에도 시내 여기저기 삼계탕 잘 한다는 집을 다녀봤는데, 내 인생 최고의 삼계탕은 그 때 먹었던 전복삼계탕이다. 이건 아마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한참 힘든 노동 후에 먹었기때문일까.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이번 여름, 엄마가 뭐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복삼계탕이라 답했다.
그런데 아빠가 전복을 안사다주시는 바람에 전복삼계탕은 못먹고 삼계탕만 먹고 왔다. 
엄마가 나중에 전복 넣어서 한 번 더 해줄까 하셨는데, 딴거 먹어야 된다고 거절했었다. 실수다. 내가 그 때 제정신이 아니었던게야. 아 애재라 통재라....그걸 안 먹고 와서 지금 이렇게 삼계탕이 미칠듯이 먹고 싶은게야...

예전부터 기침에 좋다는 건 별거별걸 다 먹어봤다.
그 중에 감기예방용으로 자주 먹였던게 백숙이나 삼계탕었다. "이거 먹으면 겨울에 기침 덜 해"라고.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늘 듣던 말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꽤 효과가 있다. "이거 먹으면 안 아플꺼야."라고. 
음 이것이 바로 주입식 교육? (우리 엄마가 먹을 것에 관해 쇄뇌시킨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가 바로 삼계탕이고, 다른 하나는 회. 회는 비싼거니까 어디가서든 많이 먹어야해...덕분에 실제로 회를 크게 좋아하진 않는데 잘 먹는다 ㅋ)

삼계탕 먹을 때 뱃속에 꽉꽉 채워놓은 찹쌀을 참 좋아한다. 속에 것이 삐져나오지 말라고 다리를 매어놓은 실을 푸는 것도 운치있다. 사실 삼계탕의 백미는 역시 삼인데...나는 쓴 건 또 싫어해서 쥐꼬리만한거 하나 먹고 되게 뿌듯해한다.(와 나 인삼 먹었어! 감기는 저리 꺼져라~)
리사라는 미국애가 내가 한국애라니까, 갑자기 오 코리아~삼계탕~베리 딜리셔스~하더라.
그러면서 같이 먹으러 가자던데, 딱히 같이 먹으러 갈 생각은 없지만, 음 리사, 네가 뭘 좀 아는구나. 음식 먹을 줄 아는 애로 인정ㅋ 
어차피 북경에 한국사람 많으니 삼계탕 파는 집 찾는거야 식은 죽 먹기겠지만 문제는 돈이 없다는거...
사실 얼마전에 동아리 MT갔을 때, 거기서 삼계탕(이라쓰고 닭죽이라 읽는다)을 먹었는데, 네가 삼계탕이면 나는 김태희다. 
쨌든 올해가기 전에 한 마리 꼭 사먹어야지ㅠㅠ2009년 일 년 수고 했다고 나에게 삼계탕을 선물하자! 그래 나 그럴 자격은 있어!(애잔하다...) 
물론 엄마가 해준 것보단 맛없겠지만. 전복도 없겠지만.  
진심 삼계탕 먹고 싶다. 

그러나 사진은 뜬금없이 마늘을 잔뜩 넣은 닭구이.
엄마랑 신문지 펴놓고 앉아 다리 하나씩 뜯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아 이것도 진짜 맛있는데 나는 왜 이런 사진을 올리면서 자폭하는거냐.....ㅠㅠ

by yucca | 2009/10/22 01:32 | B급 미식가 클럽 | 트랙백 | 덧글(2)

룸메가 여행을 갔다.

혼자 있으니 너무너무 좋다.
룸메랑 사이가 나쁘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나 혼자 오롯한 공간을 굉장히 중요시 하기 때문에 사실 기숙사 생활자체가 잘 맞질 않는다.
진심 1인 숙비 더 내고 방 혼자 쓰고 싶은데...돈...돈...그럴 돈이 없구나아아아 ㅡㅜ
그 돈으로 책을 사리! 그 돈으로 아이팟을 사리! 그 돈모아 여행을 가리!!
어쨌든 너무 좋아서 오늘은 안 잘 생각이다.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다. 그것도 밤 11시에!!!!
아 엄마 아빠 오빠가 나만 두고 시골에 갔을 때의 그런 느낌이다.
아 뭐하지 뭐하지 할게 되게 많은데 뭐할까 뭐하면 좋을까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하고 싶고 룰루랄라



보통 이렇게 룰루랄라 거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은 다 가버린다.
오늘밤도 그렇게 보내고 아침에 허무해 할 것만 같은 예감이 스물스물...오홍홍

by yucca | 2009/10/15 01:11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