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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집결호 (集結號: Assembly, 2007) 생활의 발견

 전쟁은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을 빚어내는 가장 인간다운 짓이다. 나는 전쟁 영화가 싫다. 어떤 명목을 붙여도 전쟁은 철저한 비극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인 펑샤오강 감독의 작품이라 봤지만, 숨막히는 전투장면을 보고 곧 후회했다.  물론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반전을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집결호'는 전쟁의 아픔을 비장함으로 감싸고 스펙타클을 전시한다.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한 이유를 집결호에서 선명히 찾았다.
 규모가 큰 중국 영화를 보면 헐리우드급 물량 공세가 가능한 건 역시 인도와 중국뿐이란 생각이 든다. 펑샤오강은 원래 소품을 통해 일상을 묘사한 영화로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그런 그가 '장예모와 같은 대작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을 번복하고 '야연'을 만듦으로써 중국을 대표하는 상업영화 감독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펑샤오강 감독은 세계에서 통하기 위해 규모가 큰 영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결호'에는 다만 중국과 중국 관객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동의하고 전쟁을 옹호한다.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나에겐 맞지 않다.

덧글

  • sesism 2008/03/14 12:37 # 답글

    저는 헐리우드급 물량 공세 부분을 <명장>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중국이라 스케일이 다르더라구요. 솔직히 내전중에 굶어죽은 사람이 2차 대전보다 많다는 것도 중국이라 가능하지 않나 싶었고, 나중에 포로들 죽이고 묻을 때도 정말 어마어마해서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좀 웃겼다는.
    이 영화는 보면서 내내 촌스럽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전쟁신은 그래도 볼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또 yucca님 쓰신 글을 보니까 충분히 불편할 영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yucca 2008/03/18 16:38 # 답글

    네, 사실 저도 '명장'을 보면서 생각했던 점이었습니다. 사스전용병원도 일주일만에 지었던 중국이지요.
    같이 보러 갔던 중국교환 교수님(여자분)은 눈물을 엄청 흘리셨어요. 그걸 보면서 중국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였다면 '정부에 열심히 항의했지만 아무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라던지...약간 비관적으로 끝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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