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1일
촛불 문화제 시즌2

지난 한달여동안 촛불 분화제는 규모와 화제면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물대포 사건에서부터 이어진 72시간 국민 MT, 6월 항쟁 기념 100만 촛불 문화제를 통해 더욱 큰 화제를 일으키며 뉴스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시위는 상대적 약자가 상대적 강자에게 효과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웹 2.0시대를 맞이하여 지난 한달간 촛불 문화제는 새로운 시위문화를 창조해나가며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퍼포먼스로서의 촛불 문화제는 어제를 기해 정점에 달했다 생각한다. 사람은 본디 자극에 약한 동물인지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크고 극적인 사건을 원하기 마련이다. 일상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더 큰 규모의 시위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폭력사태를 조장하며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익숙한 자극엔 또 무뎌지는게 사람이다.
지금 정부는 국민과 기싸움을 하는 중이다. 쇠고기에서 밀리면 대운하, 의료민영화, 공기업민영화까지 줄줄이 밀리게 되는데, 그렇게되면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과 다름없다. (참고: http://tophet.egloos.com/1915756)
현재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은 땅을 파서 재화를 얻는 석유시대적 사고에 근거한다. 석유값이 살짝만 올라도 나라 경제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데, 남은 석유 매장량은 길게봐야 60년인데, 아직도 땅이나 파자고 한다. 취임 3개월만에 얼마나 많은 것을 뒤헤집고 있는지. 급격한 변화엔 그만한 부작용이 따르길 마련이다. 그러니 충분히 생각하고 의논하고 신중하게 하자 이거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만큼이나 국민들에게도 이것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싸움이다.
상상이상의 몰상식을 자랑하는 이명박 정부덕에 이 싸움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지난 한 달동안 촛불문화제는 스스로 진화해왔다. 오랜 시간 이어진 대규모의 집회 구성원들이 이정도의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질수록 다른 의도를 가진 특정 단체들, 혹은 특정인들의 물타기가 늘어나면서 촛불 문화제의 초심[初心/초(candle)心]이 흐려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저항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현재의 촛불문화제는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 시위를 축제로 승화시킨 그들이라면 또 한번의 진화를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깊고 신중한 호흡으로 다듬어진 촛불문화제 시즌2를 기대해본다.
# by | 2008/06/11 02:5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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